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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1  [영화] 박쥐(Thirst) 감상평 (2009)

[영화] 박쥐(Thirst) 감상평 (2009)

영화 - 박쥐(Thirst)

결핍을 갖고있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한 자극적인 비틀기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항상 자극적이다. 그것도 꽤나 불쾌한 자극.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로 내놓은 영화중에서, 내가 본 영화들중 복수 3부작인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도 그렇고, 쓰리,몬스터(2004)도 그러했다.

자극적인 소재는 격렬한 싸움을 통한 피비린내가 물씬 풍기는 광경이나, 광기어린 인간의 무자비한 형상을 통해서 전달되어 왔다.
아직도 쓰리,몬스터에서 피아노에 묶인 강혜정의 모습과 손도끼에 잘려나가는 손가락과 그 손가락을 믹서기에 가는 장면이 기억에 생생하게 각인되어 있을 정도로 매우 기묘한 장치를 통해서 충격적인 화면을 관객에게 선사하는 감독이다.

어김없이 이 영화, 박쥐에서도 충격적이고 기이하고 해괴한 장면들이 나온다.
한번 한번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주 쉴새없이 나오다보니 기자시사회 이후에 기사로 보았던 송강호(상현)의 성기 노출씬이나 김옥빈(태주)과의 정사씬은 그 자극이 덜해서 기억에 오래 남아있지는 않을것 같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쩌면 하나같이, 그렇게도, 정신적으로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거나 무엇인가 결핍된 요소를 갖고 있는 인물들이다.
- "결핍을 갖고 있다." 모순된 말이지만. 그렇다. -

태주는 버려진 고아이고, 그런 어린아이가 강우와 그의 어머니 밑에서 자라온 환경에 의해서인지 피해의식이 많고, 태주와 결혼한 외아들 강우(신하균)는 의처증이 의심되고 성욕을 표현하는 것에서도 보이듯 온전한 정신상태라고 볼 수 없으며, 강우의 어머니인 라 여사(김해숙) 또한 남편이 없는. 즉, 남편이라는 요소가 결핍된 상태이다.

강우의 집에 모여서 마작을 하는 인물들의 모임도 그러하다.
마작 모임의 명칭은 '오아시스', 사막에서 결핍된 물을 상징하고 또한 영화 박쥐의 영문 제목인 갈증,목마름을 뜻하는 thirst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다.
모임에 참여하는 인물은 제 짝을 찾지 못하여 필리핀 여성을 신부로 맞이한 영두(오달수), 경찰서장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하고 댐에서 경비 업무를 하고 있는 승대(송영창)인데, 이 인물들도 뭔가 하나씩은 결핍된 인물들이다. 특히, 홀로 살고 있는 늙은 승대는 그 성욕을 마음에 두고 태주를 눈빛으로나마 탐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상현의 멘토같은 신부(박인환)는 시력을 상실하여 앞이 보이지 않는 인물이다.
난치병에 걸려서 상현에게 기적을 요구하는 병든 신도들의 모습또한 결핍된 인간군상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뱀파이어(흡혈귀)로써 오아시스는 다름아닌 바로 사람의 피.
피를 갈구하는 타는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는 오아시스는 다름아닌 사람의 피이기에 상현은 피를 갈구하고, 친구의 아내인 태주에 대한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신부(神父)이기보다는 점점 더 뱀파이어의 행동으로 변하게 된다.

그 후로부터 영화는 자극적인 피의 묘사, 뱀파이어로써의 피를 갈구하며 살인을 하는 모습, 계속되는 정사씬, 살인에 따른 죄책감을 묘사하는 기괴한 장면들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는. 자극에 자극에 자극을 더한 장면들이 정말 쉴새없이 쏟아져 나온다.

또한 붉은 피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하얀색과 밝은 형광등으로 기괴하게 꾸며진 집안 모습은 그 자극을 더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괴물에서 대낮에 한강시민공원 주변의 사람들을 습격하는 모습에서 흔히보는 괴수 영화에 나오는 어두운 화면에서 순간 순간 뛰쳐나오는 괴물의 습격을 변주하는 파격을 선보였다면, 박찬욱 감독은 그리 어둡지 않은 화면으로 아니 오히려 밝은 화면으로 흔한 뱀파이어 영화의 어둡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변주하고 비틀어 버리는 모습을 선사한다.
같은 공간이지만 1층의 한복집, 2층에서 벌어지는 보드카를 마시면서 마작을 즐기는 모습또한 그렇지 아니한가.

박쥐를 통해서, 성경의 내용을 연상시키는 엠마누엘, 이브라는 명칭이나 신부라는 설정을 통해서 종교도 비틀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 그런 뱀파이어를 통해서 자신의 욕구를 채워보려는 여인(태주)의 모습을 통해서 영화의 내용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비틀기가 되고, 잔인하고 기괴한 영상을 통해서 관객에게 흥분을 가져다주는 영화이다.

영화는 나름 재미있는 요소와 되짚어 생각해 볼만한 요소가 많지만, 보고난뒤 뭔가 내키지않은 찜찜한 느낌을 가지게 만드는 영화이다.

추가1. 상현이 태주에게 준 신발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태주가 자유로운 순간은 집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맨발로 새벽거리를 뜀박질하는 것인데, 그 자유로운 순간에 상현이 신발을 신겨주는 것은, 상현으로부터의 또다른 구속이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함.

추가2. 엔딩 크레딧에서 원작이 있어서 궁금했는데, 원작인 에밀 졸라 원작의 떼레즈 라깽(Therese Raquin)에 대한 내용과 영화 박쥐와의 비교는 네티하비 블로그 박쥐(Thirst, 2009), 원작과 비교하며 보기 (스포일러 주의) 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그러저럭 볼 만한 영화 (So So)
  • 제목 : 박쥐 (Thirst) 
  • 감독 : 박찬욱
  • 각본 : 박찬욱,정서경
  • 제작사 : (주)모호필름
  • 출연 : 송강호,김옥빈,신하균,김해숙,오달수,송영창,박인환,황우슬혜
  • 개봉일 : 2009-04-30
  • 상영시간 : 133분
  • 등급 :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2009/05/01 00:20 2009/05/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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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쥐' 성기노출은 철학시간의 '리비도' 일뿐 - 뒷골목인터넷세상 ( 2009/05/01 13:06 ) ×
    탐욕과 희생, 본능과 위선, 선과 악 그리고 인간과 신계에 바탕을 둔 영화, 박쥐가 30일자로 상영되었습니다. 저녁 10시가 넘은 시간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영도중 무례하게 10 여명이 관람을 포기하고 상영중간에 나갔을 정도로 어떻게 보면 이해가 난해한 영화일 수도 있습니다. 순간적인 쾌락과 현란한 스토리 그리고 눈앞에 빵빵 터지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전두엽만을 발달시킨 관객이라면 구차스럽게 인간의 본연과 본질 그리고 선과 악에 대해 대뇌기능..
  2. <박쥐> 속 상현의 시선 : 하느님 아버지, 거기 그냥 계시옵소서 - 진사야의 비주얼 다이어리 ( 2009/05/01 18:44 ) ×
    * 내용에 대한 묘사가 있으니 아무것도 안 듣고 영화 보러 가실 분들은 가급적 피해가시길 바랍니다 :-D박찬욱 감독의 따끈따끈한 신작 <박쥐>의 첫 장면. 고요한 피리 소리와 함께 병원에서 생사의 기로를 건너는 한 환자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 모습을 신부 상현 (송강호 분) 과 간호사 한 명이 지켜본다. 가쁘게 헐떡이던 환자가 상현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리코더 좀 불어 줘요." 마치 투박하고 고요한 리코더 소리가 자신을 구원할...
  3. 영화'박쥐'를 본 후, 치과병원으로 향한 이유 - 토토의 느낌표뜨락 ( 2009/05/04 11:49 ) ×
    포스터 쥑인다. 얼마나 강렬한가 '뱀파이어가 된 신부가 친구의 아내를 탐하다' 이 문구를 읽으며 성경책의 한장면을 떠올렸다. 다윗왕이 밧세바라는 여인을 범하고 그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 죽게하는... 다윗왕은 전쟁터라는 배경을 통해서 밧세바의 남편을 살해(간접살인)했고, 영화에서는 자진해서 생체실험자가 된 신부가 500명 중에 한명으로 다시 살아난 기적을 겪으면서 뱀파이어가 되어 친구의 아내를 범하고, 그 친구를 강물에 빠뜨려 죽게한다. 그럼에도 불구..
  4. 박쥐(Thirst, 2009) 감상평 - 웃음프로젝트 ( 2009/05/13 22:34 ) ×
    영화를 보게 되다... 개봉 전부터 논란이 많았던 영화 박쥐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한다. 송강호의 성기노출로 인해 사람들의 말이 많아진 영화로 도대체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궁금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에 상반된 평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싫어하고 욕하는 평이 있는가 하면, 심오하고 뭔가 얘기하려는게 많은 영화라는 등의 여러 엇갈린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었다. 결국, 그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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